* 도봉산 비박: 33년 전 K고 친구와 간 치악산 비박- 계곡에서 목욕하는 나를 랜턴으로 비쳐주던 재호와 새벽에 정상 등정한다고 혼자 물안개 낀 길을 걷다 마주친 예쁜(?) 뱀에 놀라 하산했던 생각을 하며 선발대가 아닌 후발대로 도봉산 야영지를 향함.

* 1일차: 선발대- 15시 도봉산 공영주차장 출발하여 선인봉 야영장 도착. 경건회 출신답게 3동 천막 아파트를 준공(문영일, 최인욱, 이문승과 아내, 박찬호 7명)하며 즐거운 시간.

 후발대- 18시 출발 전 전어, 해물파전, 지평 막걸리로 에너지충전하고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에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며 40킬로의 무거운 배낭에 비와 땀이 뒤범벅된 채로 야영장에 도착(김종식과 아내, 김태호, 인정록 4명).

머리 모습은 비 맞은 생쥐 꼴에 그동안 숨겨온 수북한 흰머리를 노출하며 진정한 비박의 진수를 체험. 야영장에서 마셨던 첫 한 잔은 잔소리했던 큰딸이 한잔하고 들어와 아빠한테 안기며 미안해하는 감동적 느낌으로 완 샷, 두 번째 잔은 강북의 야경을 보며 임창정 [소주 한 잔]의 분위기로 완 샷과 영일 아내의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인욱 마나님(?)과 친구들의 동침, 정록의 노숙 등으로 첫날 마무리.

* 2일차: 정상 등정을 위한 4단 조식(라면+햇반+카레+누룽지)을 하고 800M의 가파른 신선봉 산행을 8명이 정상 등정하며 도봉산 북한산을 전경 배경으로 찰칵 찰칵하는 동안 우연히 보게 된 묘령의 산女의 이봉 저 봉 순간 이동하는 등반실력에 감탄하며 하산,

야영지에 도착하니 산우회 강영환대장, 정대진, 유병성과 해후하고(야영장을 지킨 3명의 전사 음주 스토리는 기억에서 지워짐) 간단한 간식과 차 한 잔을 마시고 하산(박찬호 감사).먼저 하산한 산우회 친구들과 2차로 합류 치맥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산까지 해준 산우회 총무 대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년을 기약하며 해산.

* 처음 비박한 경험자로 꼭 한 번이라도 많은 친구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느낌으로 후기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