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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자유인ㆍ문화인ㆍ평화인ㆍ자랑스런 경기고 75회입니다.
14 2월 2015년
한영성

대남문 산행 후기

한영성 2015-02-14

산과 친구가 좋다는 산우회란 이름 으로 오늘은 구파발 전철역 에서 7명이 모였다. 가장 중요한 지휘조 정대진은 하산 베이스캠프인 구기동에서 만나기로 하고, 강영환, 권용익, 이형섭, 양진영, 황용운 그리고 나는 10:20분 구파발 전철역 출발 산성 입구 - 의상봉 - 대남문 구기동 으로 15:50 하산 하였다.

 

산과 제법 사귀었다고, 산성 입구 진입로에 익숙하게 우리 몸을 맡기고 이후는 산이 허락하는 만큼 마음으로 오르는 시간이 시작 되었다. 항시 그렇듯 초반전의 거친 호흡을 지나면 찿아오는 육체적 안정이 있고 나서야 계곡, , 그리고 저멀리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 하고, 조금 더 치고 올라가면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그동안의 노고를 확인 하기 보다는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채찍질일 것 이다.

 

경사가 심해 보조용 밧줄들이 여러 번 계속 되고,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강영환의 조금이 한참을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사람 믿으면 안된다는 양진영의 불평이 있었고 이에 동조 하자 이상하게 힘든 것이 조금은 가시었다. 공수 부대 출신인 황용운의 군생활 이야기와 유사 병과 출신이라고 김신조씨를 형님 이라 부르는 것을 들으며 과거는 모두 잊고 남과 북이 하나되는 통일의 문턱에 있는줄 알았다. 내가 알기에 황용운이는 산에 있을 때 말이 가장 없다, 하지만 좋다. 준족 이형섭이는 걸음이 너무 빨라 선두에 세우면 후미가 지친다고 경계 발언들이 있었고, 권용익과 나는 말없이 들었다.

 

그러기를 한참 갔더니, 거기가 아마 의상봉 정상 인 것 같아 다 왔는지 알았다, 앞에 놓인 봉우리 세개를 넘어야 오늘의 정상 전환점인 대남문이 나오고 거기에서 점심을 먹는다 하니 힘이 죽 빠젔지만 권용익이 준비한 근사한 과메기 세트 점심은 세개 봉우리를 넘을 때 살얼음낀 바위를 두발과 두손을 다쓰며 올랐던 애씀을 잊게 해주었다. 물론 봉우리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골에서 산으로 소리 지르며 올라와 빰에 닿던 안깨낀 차가운 칼바람도 과메기 만큼 맛이 있었다.

 

산행 지원 하느라 수고 많은 정대진 부부와 구기동 베이스 켐프에서 조우 하고, 양진영 이가 최고의 미인이라 자랑 하는 자신의 집사람이 합석 하여 두부집에서 소주잔에 이야기를 담아 마시고 오늘 산행을 파했다.

 

비록 눈을 밟지는 못하였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펼처진 산하로 눈이 호강 하였고 소리를 동반한 안개 칼바람에 귀가 복을 누렸고, 적당한 근육 운동 으로 건강을 저축 하였고, 오른자 에게 거저 주는 마음의 평안이 있었고, 동반인과의 소통에서 나를 찿은 소중한 하루 였다.

 

산 좋읍니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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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 양진영 (Adam) 2015.02.15
    영성이가 내 바로 뒤~^^
    어제 시간들이 좋았고 후기도 색 달라서 좋다.
    수고 많았네.
  • 인정록 (jrin60) 2015.02.15
    목주필 긴장해야겠다.
    비단같이 휘감아 치는 한주필은 문체 오오~놀랍도다.
    산우회 역사상 가장 빠른 산행후기도 놀랍고~~~
    3월 부터는 필산하마....
  • 강영환 (k2gang) 2015.02.16
    헉!
    이래서 산행 쭉~~

경기고등학교 75회 동창회 -대남문 산행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