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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자유인ㆍ문화인ㆍ평화인ㆍ자랑스런 경기고 75회입니다.
27 5월 2012년
양진영

민족의 시조 단군성전이 있는 태백산 등정기

양진영 2012-05-27
 
학교 정문에 도착해 시간을 보니 정각 6시.
우리가 타고 갈 버스를 보고 올라탔지.
타자마자 대진이가 "다 왔어요. 출발~~."
이 소리는 내가 꼴지라는 이야기지.ㅠㅠ
 
버스는 출발하고 거의 모두가 취침모드로.
아마도 원만한 산행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비축하려는가 보다.
단잠에 빠져있는데 "하차"라는 대진이 소리에 눈을 떠보니 치악휴게소다.
아침을 해결하고는 1시간 정도를 더 가니
우리의 산행 출발지인 유일사 매표소.
여기서 인증샷하고 바로 산행길로 접어들었지.
인증샷 하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승종이 등산화가 돈 달라고 입을 벌려 등산화 사러 다니느라.
결국은 파는 곳이 없어 끈으로 묵고 출발.
(꼼꼼한 공학도 이영환이가 묵어 주었다 ^^ )
그런데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고바위네.
잠시겠지 하였는데  유일사입구까지 계속.
초파일이 가까워인지 등들이 달렸는데 뜸뜸이 보이더라.
유일사 신도가 없는 건지 아님 경기가 어려워인지.
절구경하자는 친구가 없어 바로 천제단으로 향했다.
여기서부터 천재단까지가 주목군락지.
주목은 살아서도 천년,죽어서도 천년이라는데
좌우간 수명이 긴 나무라는 말이겠지.
강영환이가 주목에 대해 설명하는데 나는 올라가는데 급급했어.
승호와 병성이,영성이,효현이는 잘도 차고 올라간다.
이제 나도 운동을 시작해야겠다.ㅠㅠ
두 시간 남짓 올라가니 정상의 평원이 보이고 장군봉(1,567m) 제단이 눈앞에 들어온다.
어떤 이가 뜯지 않은 사탕봉지를 제단에 올려 놓았더라.
산신령이 사탕을 좋아하나?
뒤를 돌아보니 멀지 않은 곳에 천제단이 보이고
이 제단에서는 두손 모으고 제를 올리는 아낙네를 보았네.
무슨 소원인지 꼭 이루어지기를 나도 바래본다.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바리바리 싸온 도시락을 끌렀다.
정용모 마님이 새벽에 일어나 싸준 김밥 도시락이 양이 많았어.
아마도 5인분이상은 되었을걸.
맛도 최상이었다.용모야 다음 달도 부탁해~.
용모가 올라 올때 많이 무거웠는지 "이렇게 힘들걸 왜 올라가나?"하며 푸념하더라.
그래서 내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면 이유를 알거다 했더니.
성환이가 이러더라."내려 가려고 올라간다." ^^*
그러니까 강영환이가 거들더라.
"어, 내려가려고 올라간다는 말은 어록에 없는데. 어록에 올려야겠다."
ㅎㅎ 영환아, 어록에 꼭 올려라.
여기서 출석부를 공개하면
강영환부부,권승종부부,김성환부부,목승호부부,
유병성부부,이영환부부,한영성부부,
이효현,정대진,정용모 그리고 나.
18명이 같이 했다.
우리 마님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식단으로 포식하고
거북해진 배를 앞에 메고 하산을 시작했다.
막 내려오는데 용모와 내가 급한 일이 생긴거야.
그런데 평원이라 숨을 곳이 마땅치 않았어.
앞서서 둘이 내려 오는데 기와 지붕이 보여서 화장실이 있겠다 했는데
그 곳이 단종비각이더라.
비각 안에는 국회의원에 당선시켜 달라고 비는 젯상도 있었고.
(여기서 용모일거야.그 자슥 떨어졌을거라네.^^*)
아무튼 이 지역은 아직도 단종의 기억을 가지고 지내는 것 같아.
단종이 죽어서 장군봉 산신령이 되었다는 글귀가 있었어.
조금 더 내려가니 망경사가 눈에 들어왔는데
여기에는 약수가 있는데 이름이 용정.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약수란다.
수질도 100선 안에 든다해서 약수 한사발을 들이켰다.
반재쉼터를 거치니 당골 계곡 물이 시원하게 우리를 반기더라.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데
우리나라의 시조 단군 할아버지의 성전이 꽤 규모있게 위치.
단군성전이라는 글귀 옆에는 종교와 관계없이
민족의 시조를 모신 곳이니 정숙해 달라는 부탁도 있었다.
여기서 30여분을 더 내려오니 태백 석탄 박물관.
나는 관심이 없어 승종이와 커피마시며 쉬고 있었고
나머지는 학구열에 불타서 박물관 견학을 하고 나왔다.
저녁은 유병성이 친구가 운영하는
영월에 있는 청산 회관으로 정해졌다.
1시간 여를 달려 영월로 저녁을 해결하러 가는데
영월시내 한 복판에서 승종이 신발 밑창이 떨어졌다.(참 다행이지~^^)
좁쌀 막걸리와 두부로 목 축이고 곤드레 비빔밥으로 맛 난 저녁하고
버스에 올라 탔는데 대진이와 성환이가 술판을 만드네.
가지고 있던 술이 바닥나니
성환이가 마님의 눈치에도 불구하고 버스세워
술 박스를 들이고
학교에 도착할 때 까지 2012년 원정산행의 뒷풀이를 즐겼다.
뒷풀이 하면서 정록이에게 전화해서 약올리는 것도 빼먹지 않았지.^^*
아, 그리고 대진이 마님이 그 늦은 시간에 학교에 와 있었어. 
모두 19명 출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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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 정용모 (sanmok) 2012.05.27
    무척 즐거운 시간 이었네..내가 제일 어려워 하는건 후기 쓰는거라 무조건 산우회에선 지각하지 말아야 겠다. 산에가서 좋았다고 하니 울마나님이 한달에 한번은 특별한일 없으면 가두 된단다.
  • 유병성 (geoyou) 2012.05.28
    태백산에 한번 더 다녀온듯한 산행후기 쓰시느라 수고하셨네, 근데 중간에 틀린데가 있어 바로 잡습니다. 영월에 있는 청산회관 내 친구가 운영하는 음식점이 아닙니다. 영월에 곤드레 밥으로 유명한 식당인데 영월 석정여고에 근무하는 아시는 분에 예약만 해준 겁니다. 덕분에 메밀전은 공짜로 먹었네요 정록이가 참가 못해 돌아오는 버스에서 취침할 줄 알았는데 도착할 때까지 뒷풀이가....
  • 이영환 (lyh2019) 2012.05.28
    생생한 산행후기 일품이네..진영야 항상 꼴찌해야겠다..ㅎㅎ.. 오랜만의 산행이라 걱정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잘 다녀온 걸 보니 아직은 체력이 조금은 괜찮은 것 같더라.. 사진은 앨범에서 보도록...
  • 목승호 (KKMOK) 2012.05.29
    돌풍우박소낙비 없이 참 좋은날씨에 기분좋은 태백산행이었네. 연휴라 산행피로 충분히 풀고~
    진영아 술이덜깨서 힘들어하더니만 별별걸 다기억해서 후기 재밋게 잘쓰셧네^^
    산행길에서 나눈 대화보다 버스 뒤풀이에서 주거니받거니 많은 얘기들이 오갔고, 처음 참가한
    효현, 용모 뒤풀이의 강자들 대단혀. 대진총무님도 빠듯한 예산수지맟추느라 고생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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