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준비로 당초보다 한시간 늦은 저녁7시즈음
우이동 입구 식당에서 도착하니
강대장과 요즘 열씨미 산행에 참석하는 권승종산우가 이미
도토리묵과 파전에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었다.
곧이어 유쌤이 합류를 해서 슈퍼에서 생존을 위한 물품들을 챙겨서
8시30분경 하루재를 향해 야등을 시작했다.
오랜만의 산행이라서 30분거리를 헥헥 거리며 약 한시간에 걸쳐서
목적지인 북한산장근처 야영장에 겨우 도착을 했다.
각자의 역할에 따라 나는 광어회를 현장에서 회치고
강,유,권 3인은 야영준비를 시작했다.
근디... 멋진 텐트에서 아늑한 야영을 상상한 우리는
순간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2인용 그늘막과 옛날 모기장이 전부라니...
비가 부술부술 내리는디...
일단 잠 걱정은 뒤로 접어두고
광어회와 번개탄에 구운 쇠고기 등심에 모두들 한잔씩 걸치고 있는데
후발팀인 김회장과 정영총이 땀을 흠벅흘리면서 나타났다.
근데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물론 나때문이지만 거의 50분만에 도착한 우린데
한번도 쉬질 않고 20분만에 초스피드 도착한 두사람...
나중에 그 이유(?)가 밝혀졌지만 역시 인간의 단말마적 힘은 대단혀~~
4홉자리 소주 두병으론 우리네 6명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
우리의 듬직한 김회장과 권산우 옆 텐트에 가서
폭탄주도 돌리도록 쇠주와 맥주까지 얻어오는 무대뽀 정신으로
한밤의 만찬을 마무리했다.
빗줄기는 끊길 기미가 없고 잠을 자야하구...
빗속의 난장(?)야영을 강행해서 아침6시경에 아침 해장조찬까지
무사히 마치고 정기산행답게 위문을 걸쳐 용암문으로 해서
두시간 정도 산행을 마치고 다시 우이동 입구 식당에서
가볍게(?) 하산주를 마치고 해산!
오십을 넘기고 육십을 향해 끌려가는 우리지만
이나이에 고행의 야등과 비박을 무사히 끝내고 나니
다시금 무언가 가슴에 꿈틀거림을 느낀 1박~2일~~이었다.
그 꿈틀거림의 정체는 바로 청! 춘! 그것이었다.
마음속에 다시 피어오르는 청! 춘! 산에서 자주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