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를 쓰는 일요일 오후 지금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 영동지역에는 또 다른 폭설이...
원정산행을 앞두고 토요일에 비바람이 예보됐지만
예정대로 강행하여
아침부터 예상을 깨고 환하게 밝아오는 해를 맞으며
백담사로 산뜻하게 출발.
참석인원 : 18명
(
이른 아침의 부족한 잠을 버스이동 중에 보충하고
가평휴게소에 둘러 아침식사.
10시경 인제 용대리에 도착하니 겨울 끝물의
설악산 눈 구경 기대는 약간 실망.
2주전 폭설은 외설악 영동 쪽에 집중되어
내설악 백담사 쪽은 그늘진 곳의 잔설만 드문드문.
늦가을 분위기의 푸른 하늘과 바람 없는 따사로운 햇살로
오늘 산행 날씨는 최적.
용대리 주차장에서부터 백담사까지 7km를 1시간30분 트래킹.
이전에는 백담계곡을 셔틀버스 차창너머로
스쳐 지나며 주마간산 하듯 했는데,
동절기에는 셔틀를 운행 안하기 때문에
가까이서 걸어가며 접할 수 있는 기회.
다만 아쉬운 것은 눈어름에 가려져
백담의 구비구비 맑은 물빛을 볼 수 없었음.
그래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커다란 거북이바위는 볼 수 있었음.
백담사에 도착하여 수렴동대피소로 향하려는데,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
등산불가라는 제지를 받게 된 상황발생.
탐방안내소에서 산불예방기간(2.16~5.16)에는
일반등산객 입산금지라니.
사전예약한 불자(오세암, 봉정암 예불)에 한하여 허락한다니
원~ 참 어이없는 일.
다른 여러 팀들도 우리와 같은 상황으로 할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그러나 우리에게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찐득이 & 읍소 작전의 성공이랄까.
아니
우리도 포기하고 산행계획 급변경하여
속초로 가서 회파티나 하기로 의견통일 하는 순간에
산림통제소 직원이 우리를 불러 세우는 게 아닌가.
시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정을 들어준다며 영시암까지만 돌고 오란다.
그리하여 등산객 없는 한적한 비경을 만끽하고 계곡 자갈밭에 둘러앉아서
컵라면과 김밥 등 준비해온 소찬으로 뿌듯한 오찬.
하산길에 30분 가량 백담사 경내를 둘러보고 백담계곡을 되돌아
용대리로 돌아오니 얼추
내친김에 바다로 가자. 낙산해수욕장 파도를 바라보며 회파티로 마무리.
7년전 2월 제주도 한라산 원정산행때 산과 바다를 한 몸으로 느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