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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자유인ㆍ문화인ㆍ평화인ㆍ자랑스런 경기고 75회입니다.
27 2월 2011년
목승호

산과 바다를 한 몸으로 느낀 2월 산행

목승호 2011-02-27

산행후기를 쓰는 일요일 오후 지금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 영동지역에는 또 다른 폭설이...

 

원정산행을 앞두고 토요일에 비바람이 예보됐지만

예정대로 강행하여 7 모교정문에 집합하여

아침부터 예상을 깨고 환하게 밝아오는 해를 맞으며

백담사로 산뜻하게 출발.

참석인원 : 18

(김성환, 강영환, 인정록, 정대진, 유병성, 하승림, 한영성, 김재호, 목승호)

 

  

이른 아침의 부족한 잠을 버스이동 중에 보충하고

가평휴게소에 둘러 아침식사.

10시경 인제 용대리에 도착하니 겨울 끝물의

설악산 눈 구경 기대는 약간 실망.

2주전 폭설은 외설악 영동 쪽에 집중되어

내설악 백담사 쪽은 그늘진 곳의 잔설만 드문드문.

 

늦가을 분위기의 푸른 하늘과 바람 없는 따사로운 햇살로

오늘 산행 날씨는 최적.

용대리 주차장에서부터 백담사까지 7km 1시간30분 트래킹.

이전에는 백담계곡을 셔틀버스 차창너머로

스쳐 지나며 주마간산 하듯 했는데,

동절기에는 셔틀를 운행 안하기 때문에

가까이서 걸어가며 접할 수 있는 기회.

다만 아쉬운 것은 눈어름에 가려져 

백담의 구비구비 맑은 물빛을 볼 수 없었음.

그래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커다란 거북이바위는 볼 수 있었음.
 
 

백담사에 도착하여 수렴동대피소로 향하려는데,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
등산불가라는 제지를 받게 된 상황발생.
탐방안내소에서 산불예방기간(2.16~5.16)에는
일반등산객 입산금지라니.
사전예약한 불자(오세암, 봉정암 예불)에 한하여 허락한다니
~ 참 어이없는 일.

 

다른 여러 팀들도 우리와 같은 상황으로 할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그러나 우리에게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찐득이 & 읍소 작전의 성공이랄까.

아니 김성환회장의 설득력/협상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우리도 포기하고 산행계획 급변경하여

속초로 가서 회파티나 하기로 의견통일 하는 순간에

산림통제소 직원이 우리를 불러 세우는 게 아닌가.

 

시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정을 들어준다며 영시암까지만 돌고 오란다.

그리하여 등산객 없는 한적한 비경을 만끽하고 계곡 자갈밭에 둘러앉아서 

컵라면과 김밥 등 준비해온 소찬으로 뿌듯한 오찬.

 

하산길에 30분 가량 백담사 경내를 둘러보고 백담계곡을 되돌아

용대리로 돌아오니 얼추 4.  18km 기분 좋은 트래킹 완수.

 

내친김에 바다로 가자. 낙산해수욕장 파도를 바라보며 회파티로 마무리.

7년전 2월 제주도 한라산 원정산행때 산과 바다를 한 몸으로 느꼈듯이~

8에 낙산 출발하여 11쯤 모교정문 출발점으로 전원 무사복귀.

 

김재호 부인 안슬기로씨 주문진 친구분들의 대게 선물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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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
  • 이영환 (lyh2019) 2011.02.28
    설악산의 비경이 눈에 보이는 듯한 목주필의 산행기가 일품입니다.. 잘들 다녀오셨군요..
  • 인정록 (jrin60) 2011.02.28
    역쉬~산우회 전속 주필답게 깔끔하면서도 먼 훗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후기여~~

    p.s. 세꼬시 유래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으나 결론은 아쉽게도 일본말이여 ㅠ.ㅠ

    일본어 사전에서 '세고시'라는 단어가 등재된 것으로 보아 일본어에서 온 말로 보입니다. 일본어 사전에는 '세꼬시'를 '背越(せごし)'라고 해서 '붕어, 은어 등과 같은 작은 물고기를 머리, 내장, 지느러미 등을 제거하고 뼈째 3~5밀리미터 정도의 두께로 자르는 방법'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쒸 메뉴판 고쳐야겠네. 뼈채썬 회(세꼬시)?
  • 김성환 (gobau) 2011.02.28
    《Re》인정록 님 ,
    공부하는 자세 아주 아주 조아요~~~~~~
  • 김성환 (gobau) 2011.02.28
    역시 목주필~~~ 수고했슴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김성환 (gobau) 2011.02.28
    재호네! 안슬기로씨가 준 게로 일요일 국물내서 잔치국수해 먹었는데!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슴다...
  • 유병성 (geoyou) 2011.03.01
    역시 목주필의 산행후기는 언제 읽어도 좋구만, 마치 설악산에 한 번 더 갔다 온 느낌이야
    재호댁이 선물한 대게로 그 담날 저녁 파티 했어요 잘 먹었슴다.

경기고등학교 75회 동창회 -산과 바다를 한 몸으로 느낀 2월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