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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회
자유인ㆍ문화인ㆍ평화인ㆍ자랑스런 경기고 75회입니다.
12 6월 2005년
신상도

중앙일보마라톤대회 게시판에 올라온글(2)

신상도 2005-06-12
아래는 중앙일보마라톤대회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좀 길지만, 마라톤과 관련된 재미난 글이므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 제 목 : 주책없는 아내의 바나나 * 글쓴이 : 김 기 헌 (2005년 6월 10일) 2003년 이른 봄! 우연히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자리를 갖게 되었다. 주 화제는 당연 마라톤관련 이야기로 남자들의 캐리어는 풀코스만도 10회이상, 부창부수라 부인들은 하프 10회 등 완주경험의 소유자들이였으며 내일 문수경기장에서 18시에 한번 보잔다. 소시적 군대시절에 완전군장하고도 낙오하는 장병의 군장까지 메고 뛰던 사람인데 까불고 있어 평소 신던 운동화끈 질끈 동겨메고 의기양양하게 뛰는데 300M 가니까 벌써 어구 헉헉 숨이 턱에 차고 500M 가니까 발이 주인의 허락도 없이 글쎄 다리가 막 꼬이고 지 맘대로 움직일려고 하잖아요. 감기 한번 안걸리고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난데 얼마나 황당하던지. 이때부터 신발사고 운동복사고 요란을 떨기 시작하여 거의 매일 퇴근하면 울산월드컵문수구장을 한바퀴 두바퀴 거의 한달 뒤엔 4바퀴(10.4km)까지 뛰었다. 2003년 6월 1일 울산시장배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53분18초만에10KM를 처음으로 완주한다. 남들이 처녀 출전치고는 잘 뛰었다고 한다. 신난다. 욕심없이 구애받지 않는 즐겁고 성취감을 만끽할수 있는 참 좋은 운동이다. 이후 10KM을 총5회 완주한다. HALF 뛰는 사람은 대단하고 FULL 뛰는 사람은 존경 그 자체다. ---달감자(나의 마라톤 id) 10KM 완주에 만족하고 있는 나에겐 언감생심 생각지도 못하는 HALF COURSE. 꿈 같은 하프코스..... 특별한 사람들 만이 할수 있는것이라고 고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데 동네 마라톤동호회인 대마사모 월례회에서 누군가 염장을 지르는 소리를 하는데 왈 "회장님 체면에 HALF정도는 뛰어야죠?" 그러자 아내가 이내 거들면서 "중간에 바나나도 주고 쵸코파이도 준다는데" 글쎄 주책없는 마누라가 그게 먹고 싶단다. (속으로) "남편을 잡아라 잡아" 하면서도 은근한 욕심과 조심스레 다짐을 해본다. 사실 남들이 바나나나 쵸코파이 얘기하면 소 닭보듯 했거든요. 뭐 할 말이 있어야죠. 2004년 11/21일 10시 출발 HALF를 신청해 놓고 신발도 새로 사고 연습을 시작한다. 훈련과정에서 두가지 큰 문제점에 직면한다. 그하나는 호흡이다. 담배를 끊지않고서는 감당할수가 없어 완주때까지만이라도 금연하자 다짐한다.(현재까지 9개월째 금연중). 또하나는 팔짜걸음이다. 팔짜 걸음을 고쳐야 무릎에 무리가 안가는데 하면서도 팔짜걸음이 편한데 뭐 그냥 생긴대로 뛰자. 이 자세에서 지구력만 향상시키자 팔짜걸음주법 홧팅! 사무실이 15층이라 걸어서 올라가기(일2회이상), 알마의 LSD, 개인훈련, 동네 마라톤모임 훈련 참가등 완주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가리고 열심히 훈련에 임한다. 그런데 훈련과정에서 왼쪽무릎이 안좋다는 것을 알고 명의 후배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 봤지만 이내 통증은 계속 나를 괴롭힌다. 끊고있는 담배는 자꾸자꾸 피고 싶다. (흡연을 중단하고부터 느낄정도로 호흡이 자유롭다) 다리가 아파서 못뛰면 기어서라도 완주할것이다(팔은 멀쩡하니까) 완주! 완주! 완주! --- 아자! 아자! 동네 회원들의 격려 전화가 온다. " 회장님 완주하세요! 힘! " 출발선상에 서니 많기도 많다, 이 많은 사람이 꿈에 그리던 HALF COURSE를 완주할 사람인가? 정말 대단하다. 정말 존경스럽다. 내가 이 반열에 설수 있다는 그 자체가 자랑스럽다. 절반의 완주다. 드디어 출발 10시 시간체크발판을 밣은 순간 가슴이 뭉클해진다. 스스로 완주할것을 최면을 걸며 영대와 지학이를 앞세우고 잊어 먹을까봐 바짝 따라 붙는다. 21KM을 2시간만에 갔다와야 하는데 어디서 힘이 나는지 잘도 뛴다. 기분이 참 좋다! 아자! 아자! 앞으로 앞으로! 달림이의 복장도 자세도 각양각색이다. 나같이 팔짜걸음주법의 고난이도를 구사하는 달림이는 없는것 같다. 천상천하유독존의 팔짜주법을 50년만에 만천하에 떨칠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열심히 달려야지. 세명이서 열심히 호흡을 맞춰가며 잘 가고 있다. 체력도 시간도 만족스럽다. 역시 대단한 비법인가보다 팔짜걸음주법이. 10KM 지점을 51분에 통과한다. 반환점근처에서 바나나 준다고 했는데 어디서 주나 눈에 힘을 줘가면서 계속 전방을 주시한다. (혹시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야할 IC를 그냥 지나쳐 다음IC까지 가서 다시 내려오는 경우를 경험해 보신분은 이 심정 이해하실거예요) 드디어 100M 전방에 바나나가 눈에 들어온다.(생전 처음 맛보려는 순간 군침이 돈다.) 바나나 맛과 기쁨을 음미해가며 1개 먹어보니 정말 꿀 맛이다. (그래도 아내보다는 뛰는 내가 먼저 맛 봐야지. 안그래요?) 양손에 바나나 1개씩 들고 골인지점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아내에게 줄려고 냅다 들고 뛴다 그래서 내 첫하프사진에는 바나나만 보인다 16KM 지점이후 결승점까지는 오르막으로 이루어지는 깔딱 고개다. 현재 1시간 20분경과. 연습한대로 30분만에 올라가면 목표한시간대에 골인할수 있을것같아 마지막힘을 내본다. 결승점아! 잠깐 기다려라 팔짜주법으로 너를 접수하러 간다. 아~ 싸! 알마 힘! 오르막 언덕이 너무너무 힘들다. 걸으까 몇번이고 생각해 보지만 그래도 온 힘을 다해 뛰어본다. 드디어 결승점! 너무너무 행복하다. 날아갈것 같다. 아마 이런 기분때문에 뛰지않나 싶다. 누군가 나에게 무슨 생각으로 HALF를 완주했냐고 물으신다면 "오로지 아내에게 바나나를 받칠려고 뛰었다고 승전보를 전하는 심정으로" 달감자의 마라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고, 이번 가을 2005년 중앙일보마라톤을 뛰고 계속 이어집니다. "자기야! 기왕이면 풀코스도 한번 뛰어 봐야지?" 허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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