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내가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정성수 2004-10-25
기록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도 중요하지만
기록 없이 무슨 재미로 뛰겠냐?
경기75 동호회의 최고 기록이 3시간 58분대라면...일반 동호회에선 웃을것 같아.
이 한 몸 희생하여 내년 목표 3시간 30분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뛰면서 여러 생각을 하신 동기들도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상도,종권,승림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원본글]
"경기75 마라톤회"는 조선 또는 중앙일보 풀코스 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한해 농사를 마무리를 짓습니다.
년간 하프 2회, 풀코스 1회 참가를 정례화 하여
풀코스 대회는 가을에 열리는 조선, 중앙 마라톤대회 중 선택하여 참가합니다.
풀코스 대회라고 해서 꼭 완주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 중앙일보 마라톤대회가 가장 성대히 열리는 마라톤 행사이므로
가족을 동반하여 적당히 뛰고, 행사도 즐기고, 야유회 기분으로 참가 합니다.
진영, 종권, 승림, 양우, 성수, 영민, 근희, 동훈, 민배, 선일, 상도 가족들은
아침 일찍 임대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청명한 하늘, 맑은 공기, 짙푸른 호수, 맛있는 먹거리, 넉넉한 인심……
호반의 도시 춘천은 명성답게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의암호" 주위를 도는 마라톤코스 또한 마라토너들이 가장 선망하는 코스로 꼽힙니다.
마라토너 24,000명이 참가하는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대회는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참가하므로 춘천시는 그야말로 축제의 도시였습니다.
적당히 자기 능력에 맞게 즐기기 위해 대회에 출전하지만
출발 1시간 전은 출전 준비로 비장한 감마저 듭니다.
피부가 닿는 데는 바세린을 바르고,
종아리와 허벅지는 쥐가 안 나도록 특수 테이프를 붙이고,
근육 부위는 맨소래담으로 마사지를 해주고,
마지막으로 젖꼭지가 쓸리지 않도록 대일밴드를 붙이고……이제 출전준비 완료.
출발 총성과 함께 24,000명의 건각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의암호"를 향했습니다.
마라토너들이 뛰는 동안 가족들은 공지천 유원지에서 보트도 타고 맛있는 음식을 즐겼습니다.
마라톤회 회장 진영이는 완주 경력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불편하여 하프만 뛰었고,
근희는 화동연우회 연극공연 준비로 하프만 완주,
영민이는 춘천 사업(?)의 설레임으로 하프만 완주,
어제의 Hero 채동훈은 마라톤회 입문 3개월만에 0.1톤의 거구를 10Kg이나 줄이는 피나는 노력 끝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하프를 완주 하였습니다.
그 외 종권, 성수, 선일, 민배, 승림, 상도는 풀코스 완주를 하였습니다.
모두 승자의 기쁨을 안고 운동장을 떠나려는 순간
75회 동기회장 양우가 안 보였습니다.
분명 함께 출발을 했고, 초반에 함께 뛰었는데?????
마라톤회 입문 1개월만에 그것도 대회 처녀 출전인데 혹시 사고라도……
순간 불안 엄습……
계속 앰블런스는 환자를 싣고 운동장으로 들어오고
우리의 시선은 당연히 앰블런스를 향했습니다.
그때 누군가 큰소리로 "양우가 들어온다!!!!!"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양우가 풀코스를 완주하고 골인지점을 향해 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골인 지점에 걸려있는 "마라톤이 쉬웠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현수막 아래에서
우리 모두는 양우의 완주를 축하 해주었습니다.
이후 뒷풀이는 근희가 회장으로 있는 "연예인 마라톤회"와 함께 했습니다.
춘천에서 제일 닭갈비를 잘한다는 음식점에서 전체가 한가족이 되어 밤 늦은 시간까지
막걸리에 젖어들었습니다.
누군가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했습니다.
온갖 고난과 역경, 그리고 즐거움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목적을 달성하였고,
다시 내일을 위해 새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동기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