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된 와인처럼 우리의 인생도”
지난주 토요일(12.13), 부부문화탐방단 16명이 서울역 KTX 와인열차(하이퍼링크) 이벤트칸에 모였습니다.
기차가 출발하자마자 객실 안은 이미 이동의 공간이 아니라 웃음과 음악이 어우러진 작은 축제가 되었지요.
테이블마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간단한 간식이 놓이고 무대에서는 전문가의 7080 기타 반주와 노래가 흐르자
고교 시절, 젊은 날 청량리역발 춘천행 열차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와인 한 잔이 그 기억들을 한결 부드럽게 소환 시켜 주더군요.

열차에서 내려 들른 경북 김천 직지사(하이퍼링크)의 고즈넉함은 조금 전의 흥겨움과는 또 다른 힐링으로 다가왔고,
월류봉(하이퍼링크)의 풍경 앞에서는 굳이 말이 없어도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보다 함께 천천히 걷고, 같은 풍경을 바라볼 수 있음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나이가 되었음을 새삼 느껴집니다.

충북 영동 와이너리에서는 포도향과 함께 여행의 깊이가 더해졌고,
오랜 시간을 들여 숙성된 와인처럼 우리의 관계와 인생도 이렇게 익어가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열차로 돌아와 이어진 조선팝인 힙한 국악 시간에는 이벤트 칸의 열기가 다시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나이도, 피로도 잠시 내려놓고 그저 함께 즐기는 동창이자 부부, 친구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참 잘 다녀왔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던 하루. 많이 모이는 것보다
건강한 얼굴로 함께 웃고 걸을 수 있음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시 느끼게 한 여행이었습니다.
함께여서 더 즐거웠고, 같은 시절을 공유한 친구들이 있어 더 따뜻했던 와인열차 여행.
앞으로도 이렇게 서로의 건강을 살피며, 인생의 속도를 맞추어 오래오래 함께 웃고 걸어가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