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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자유인ㆍ문화인ㆍ평화인ㆍ자랑스런 경기고 75회입니다.
26 5월 2009년
목승호

2009년 춘계원정산행-천태산

목승호 2009-05-26


 

먼저 글 올리는게 좀 늦어서 미안합니다. 성환회장님 명을 받고 숙제를 하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한참만에야 겨우 기억의 줄거리를 그려놓고 살 붙이는데 참 어렵네요. 원래는 일요일에 써야되는데 하루 종일 잠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월요일 점심때 쓸까 했는데 북한넘들이 핵실험 하는 바람에 주가 폭락하여 의욕상실. 게다다 노대통령 서거로 인하여 부산경남 지역 백화점 주말매출이 뿌러져서 오후내내 대책회의 참석- 참고로 패션업 매출은 주말장사인데 가신분은 가신거고 생업은 생업인데 말야, 부산경남분들 맴이야 오죽했으면 백화점 발길도 뚝 끊을까? 그게 정상이겠죠.

 

암튼 이번 산행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매년 7월5일경 장마철을 실시하던 원정산행을 올해는 날씨 좋은 5월에 이형섭군 고향인 충북 영동과 충남 금산에 걸쳐있는 해발 715미터 天台山으로 1박2일로 계획되었다. 5/22(금) 저녁6시, 모교 정문 앞에서 대절버스가 정시 출발에 맞추려면 5시에 조퇴를 해야 하는데, 그날따라 주요회의가 있어 땡땡이를 칠 수도 없고, 대절버스가 편한데 나 때문에 여러 사람 도착지에서의 일정이 너무 지체될까봐 불가피하게 정상 퇴근 후 집에 들러 8시경에 집에서 개별출발함.

성만이도 당일 출발은 일이 있어 다음날 새벽 기차로 내려오기로 함. 이리하여 모인 총인원은 23명(짝동반: 강영환,이영환,성환,대진,정록,승호,재호,병성,형섭, 솔로:성만,호민,승림,양우 그리고 해석이 처 희경씨-해석이는 계룡대에서 비상근무 불참)

 

네비에 목적지 찍고서 열심히 달려가 도착해보니 밤11시. 형섭이네 널다란 앞마당 한쪽에선 때늦은 만찬을 즐기고, 한 켠에선 장작불에 달궈진 솥뚜껑에 고기굽는 냄새를 풍기고 있네. 울산총각 승림이가 이전부터 입에 침이 마르도록 끝내준다는 울산 언양 생고기를 직접 가져왔단다. 고기집 주인한테 특별히 부탁한 맛있는 부위라며 설명을 곁들여가며 구워낸다. 양우가 말하길 식당에서 먹으면 아마도 100만원 어치는 될거라나. 최상등급이라서 살살 녹는 맛이 진짜 끝내줘요(죽여줄 정도는 아니고). 승림아! 울산에서 잘 배워와서 서울에다 고깃집 하나 번듯하게 세워봐. 수산물에 쏠려있는 동창회 회식메뉴 축산물로 바꿔보게. 

          

어느 정도 술잔이 오가고 포만감에 소화도 시킬 겸 이어진 캠프 화이어에 삥 둘러앉아서 무반주 노래방. 정록이가 넉살 좋은 입담으로 사회를 보면서 잠시나마 옛날의 아련한 야외캠프의 추억으로 빠져 들게 했다. 어느덧 1시가 넘어서 여학생들은 형섭이네 본가에서 남학생들은 마을회관으로 나뉘어 취침준비. 마을회관에선 잘 사람들은 방에 들어가 잠들고 나머지는 거실에서 그냥 자기는 좀 뭐해서 2차 술판을 벌렸다. 하나 둘 나가떨어지고 승림이와 양우, 승호가 끝까지 남아서 술 마시다가 3시경(미국현지 오전11시경)에 정성수와 휴대폰 통화시도 세 명이 돌아가며 총30분정도 통화 후 4시쯤에 잠들었다. 거실에서 코골이 달인 2명(이름은 프라이버시 생략)이 연거푸 쏟아내는 스테레오 사운드에 잠을 설치기도 했으나 8시까지 영동역으로 성만이를 모시러(?) 나가야 하기에 7시30분에 힘들게 기상. 아침식사는 암사사장님께서 준비한 부대찌개와 여러 집의 김치와 반찬으로 속풀이도 하고 든든하게 챙겨먹음. 9시30분경 숙소를 출발하려는데 노 전대통령 불상사 긴급문자뉴스를 누군가 전해줘서 잠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마을 회관 앞에서 단체기념사진 처음 한 방을 찍고서 천태산으로 이동.

 

일정대로 10시에 산 입구에 도착하여 인원점검후 산행시작(대진이와 승림이는 다른 일로 하산식당에서 합류키로 하고). 입구의 커다란 돌에 "충북의 설악 천태산계곡”이라고 새겨져 있고,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어 아기자기한 암반과 암릉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암릉 산행코스로 인기 있단다. 그래선가 그날따라 여느 산보다도 초등학생들이 유난히 많았던 것 같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암릉을 타고(A코스) 바위 맛을 즐기며 올라 시원한 전망의 능선을 탄 뒤 울창한 숲의 하산길 (D코스)을 거쳐 망탑봉을 지나 진주계곡으로 이어지는 산행거리 약4.5키로, 산행시간은 3시간 휴식포함 총 4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입구에서 영국사까지 이르는 1키로 동안 계곡과 삼단폭포가 청량감을 더해주고 오솔길이 편안했다. 절 입구에 다다르니 수령 500년 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절은 하산길에 둘러 보기로 하고 A코스로 직진. 정상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재미있는 길인데 짜릿한 밧줄 바위코스가 이어진다. 딱 한군데 70미터 암벽로프는 정체되어 우회하였지만 영국사에서 1시간반 정도 오르니 천태산 정상에 도착. 등산객이 일시에 몰리다 보니 정상이 너무 비좁아서 증명 사진찍는데도 한참을 기다렸다가 또 한방의 단체사진 찍고 D코스로 하산길 재촉. 헬기장에서 간단히 요기(녹두빈대떡, 순대, 과일, 포도주)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능선을 따라 주변에 펼쳐진 경관을 굽어보며, 남고개를 거쳐 영국사로 내려옴. 영국사는 고려중기때 창건된 고찰(신라시대 창건설도 있으나 불분명)로서, 고려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을 피해있다가 국난을 극복하고 개경으로 가면서 현재 이름인 寧國寺라고 변경되었고 함. 규모는 작으나 무언가 염력이 스며있는 기운을 느끼게 하는 절로서 3개의 보물급 유적을 지니고 있었다. 불교신자인 산우들이 법당에서 기도 드리고 나서 망탑봉으로 발걸음을 옮겨 바다표범이나 물개같이 생긴 흔들바위(설악산 흔들바위와 달리 꼼짝도 안하면서 흔들이라니)와 오랜 세월 풍상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자그마한 망탑봉 3층석탑에서 단체기념사진 세 방째로 찍고서 진주계곡으로 향함. 계곡물에 냉족욕을 하고 나니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시며 몸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다.

 

하산 주차장에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여 3시가 다 되어 도착한 어죽전문 “선희네식당” 대진이와 승림이가 각자 개인적인 일을 마치고 먼저 와 있었다. 원정산행의 묘미 중 하나인 향토맛집. 뻥 별로 안치는 진실된 형섭이가 끝내준다더니만 참말로 괜찮었어요. 베리 굿이야! 이전에 다른 곳에서 내가 맛 본 어죽은 비린내나고 별로였던 기억이 있어서 좀 꺼렸었는데, 두 그릇 뚝딱 비웠다. 그리고 금강상류의 또 다른 별미인 “도리도리뱅뱅” 도 아주 좋았다. 새우튀김과 빙어튀김은 그에 비하면 좀 별로였던 것 같다.  더덕동동주까지 들어가니 온몸이 나른한 게 어제 3시간밖에 못 자서 졸음이 몰려온다. 마눌님에게 운전대 잡히고, 음성휴게소까지 한시간을 푹 내리 잤다. 내가 대리운전수냐고 궁시렁대서 더 이상 잘 순 없었다. 담부턴 대절버스 타고 가야지, 개별이동 참 피곤해요. 돈은 돈대로 깨지고. 그래도 즐거운 원정길 이었다.    

 

특히 재작년 속리산행때 생애 첫 산행을 너무 고생하여 다신 안 올 줄 알았는데도  참여해서 무사히 마친 재호 처 슬기로씨 수고많으셨고, 이영환 처 아란씨도 처음 얼굴 보이셨는데 영환아 앞으로도 함께 손잡고 나와라.

이형섭군과 강경숙씨께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

 

혹시 버스 이동중에 재미난 얘기와 서울 도착 후의 뒤풀이 있었을 같은데 공개요망.

필시 정록이 있는 곳에 8차 까지는 안가더라도 3차는 했을 것 같은디 말야^^

 

모두 다 수고많았습니다.  경기75회 포에버!!!  산우회원들 모두 잘 살어!!!

 

참고로 천태산 풍경을 담은 사진자료는 아래 사이트를 보면 실감날테니 들어가 보세요. http://www.koreasanha.net/ganada/ch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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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 김성환 (gobau) 2009.05.27
    역시 목주필입니다. 잘읽었고 도착후 인정록이도 많이 늙었는지 8차야그가 없었다. 각자 해산함
  • 유병성 (geoyou) 2009.05.27
    마치 천태산을 한 번 더 갔다 온 듯 합니다. 대단한 필력에 감탄하며 한가지 덧붙임다.
    영국사 은행나무는 1000살이래요, 그리고 서울로 오는 길에는 전원 취침모드였고, 도착해서는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슴다. 수고하셨어요

경기고등학교 75회 동창회 -2009년 춘계원정산행-천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