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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자유인ㆍ문화인ㆍ평화인ㆍ자랑스런 경기고 75회입니다.
29 5월 2006년
양진영

천왕봉 정복기(산행 오르는 길)

양진영 2006-05-29
기사 아저씨가 길을 잘 모르시나 보다.거의 다온 것 같은데 맞냐고 계속 나에게 물어본다.앞자리가 이럴 때는 나쁘네.(ㅠㅠ) "영환아~" "영환아~" 다들 자고 있는데 기상 소리나 마찬가지가 되었지.영환이가 아직 잠에서 안 깨었나 보다.난 다시 "영환아~!!" 하고 외쳤다.ㅋㅋ 그러자 영환이 왈 "승림이가 이곳 지리 잘 알아!" 한다.물론 승림이도 잠에서 덜 깨었겠지.그래도 우리 착한 승림이가 앞으로 나오고,곧이어 영환이도 나와 버스를 리드한다. 그런데 바깥 날씨가 이상타? 하늘에서 무언가가 부슬 부슬한다.비가 오는 것이네.자슥 새벽 기도 가라고 했더니 술 먹고는 안 갔나 보다.남학생만도 아니고,여학생 그리고 아그들 까지 데리고 올라 갈 생각을 하니 조금은 쫄린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는데 올라가 봐야지.더구나 우리는 믿음직한 대장이 있지 아니한가!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3시쯤 되었지.대장님 왈 "4시까지 다시 취침" 하고 다시 부족한 잠을 채우란다. 그러나 이미 모두가 잠을 깬 상태고 아그들의 수근소근 하는 소리에 잠은 물 건너 갔다. 우리 대장이 상황 파악을 했나 보다. 내려서 라면을 끓여 먹자 한다.여기 저기서 랜턴이 꺼내지고 아그들은 야영 온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좋다.우리 모범 행동 대원들(영환,승림,대진,정록등)은 버너에 불을 붙이고 냄비에 물을 올리고 해서 라면 20개를 순식간에 공간 이동을 하였다.역시 입의 수가 무섭다.^^* 거기다가 병성이가 소세지 배급,그리고 누군가가 떡배급도 했는데 어디로 간 것인지 .......우리가 지나간 자리를 깨끗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용익이가 어딘가에서 대걸레를 찾아 와서 아주 수월했다.^^*),산에 올라 갈 준비를 마치고 나니 4시 30분쯤 되었을까.껌껌한 비 내리는 중산리 주차장에서의 출정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대장이 다 모이란다.체력이 약한 아그들과 여학생들이 앞으로 나가고, 체력 강한 승림과 민배가 뒤를 챙기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우리는 밤 길을 찾아 올라간다.10 여분 걸었을까 매표소가 나오고,그 곳에 문 연 가게가 있어 물과 우비도 사고 해서,오늘의 고지인 천왕봉을 향하여 한 발 한 걸음 옮겨 갔다.이제 날이 새기 시작하는데 이름 모를 새 소리가 발 걸음을 가볍게 하곤 했다.오랫만에 느끼는 산 새벽의 모습이다.비가 와도 좋은 것은 동행하는 이들 때문이 아닐까? 첫 목적지가 로타리 대피소인데,약 3시간 소요되어 도착되었다.도중에 부상 여학생 둘 발생! 비는 계속해서 부슬부슬거리고 길이 미끄러워 한 여학생이 넘어지는 사고가 생겼는데 다행히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각별한 대장 보호대상 여학생에 선정되었음^^*) 또 한 여학생은 가래토시쪽이 아프단다.(누구 색시냐? 평소에 산에 좀 데려 다녀라.) 그래도 씩씩하게 진군하였습니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빨치산을 잡던 철모 구경도 하면서 약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뒤 진정으로 무서운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로 돌격(야금 야금).대피소 바로 위가 우리 나라 절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법계사.이 곳을 지나면서 대장왈 "그냥 지나가지" 하니까 이구동성으로 절에 들어 갔다 가야 한단다.비 쫄딱 맞고 옷도 젖어 추운데 대단한 산우들이야.여기서 민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지.나의 막내 서용이가 추워하니까 민배가 베낭에서 안 젖은 옷을 꺼내 입혀 주더라고."고맙다,민배르~" 병성이네 가족 네 명(병성,정순이,경화,성우)이 법당에 들어가서 절을 하고 나오더니,절 밥을 먹고 가자 하더라고.그러나 일정이 짧아 다음으로 미루고 우리의 고지로 한 걸음을 옮긴다.그런데 여기 대장의 말 "지금부터가 진짜다.2시간 더 가야 정상이다.정상 바로 밑에서는 욕도 나올거다" 하는데 우리 모두는 겁 먹기보다는 해 보자는 투지가 더욱 강해지는 시기였다. 정상에 다와 가나보다.바람도 더욱 거세지고,비도 더욱 거세진다.말 그대로 비바람이다.대장왈 "나무가 없어지는 곳이 정상이야." 가파른 길을 우리는 햐염없이 올라갔다.다리는 후들거리고 춥고 (^^*).그런데 나무가 안보이네.정상이다!!!정상의 비바람은 더욱 거셌다.빨리 사진 찍고 내려가야지,더 있다가는 사람 잡는다는 소리가 나오겠다.그래서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고 씌여진 천왕봉 비석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잠깐" 하는 소리에 얼굴을 돌리니 대진이가 베낭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든다.그러더니 정록이게 주면서 성수를 불러 세운다.그동안 산우회를 위하여 공로를 많이 쌓았다고 주는 감사패란다.그런데 글귀가 어떻게나 길던지 우리 모두 바람에 날라갈 뻔 하였다.(^^*) 성수는 그 곳에서 사나이의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천왕봉에서 말이다."미국가서 고생 조금만 하고 잘 살아라.그리고 5년 안에 꼭 와라.돌아올 시기 놓치면 미국에서 뼈묻는다.건강하고 행복해라. 혹시 내가 놓친 것이 있으면 다른 산우가 올려라. 이어서 하산기및 귀경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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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등학교 75회 동창회 -천왕봉 정복기(산행 오르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