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우회
자유인ㆍ문화인ㆍ평화인ㆍ자랑스런 경기고 75회입니다.
2월 두째주 토요일도 산을 올랐다.
인정록 2006-02-14
지난주 아무도 번개를 치지 않아
게으른 마음에 산행을 포기하고 늘어지게 맘껏 쉬어볼까 하다가
금요일 저녁에
다시금 마음을 고쳐먹고 강대장이 혹시나 산행을 가지 않을까 하고는
문자를 날렸더니 강대장이 즐기는 비둘기는 아니오고
이상한 전화번호가 찍히네.
전지훈련중이라나.,,
금요일밤에 번개산행 올리기도 별 효과가 없을것 같아서
다시금 토요산행을 포기하려다가
무심코 하행장에게 산에 가자구 핸폰을 날렸더니
어라 좋다구 하네...
그래 매주 토요산행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르겠노라 스스로 다짐했기에
금요일 밤의 술 유혹을 뿌리치고 일찍 산행을 위해 집으로 향했다.
근디 나의 주친(酒親)들은 곱게 집으로 가게끔 하지 않네.
여하튼 대학친구들과 3차에 걸쳐 흠뻑 뇌를 담그고 집에 들어오니
새벽2시네...
다음날 아침 몇번이구 이불속으로 마냥 빨려들어가는 나자신을
호돼게 나무라고 느즈막하게 11시에 하행장과
아카데미하우스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북한산이 전전날 온 눈으로 하얀 옷을 마음껏 뽐내고 우리를 맞이했다.
올 겨울 들어서 처음으로 마음껏 눈을 밟고 산행을 이어갔다.
진달래능선으로 합류해서 대동문을 지나 동장대에서 잠시 쉬면서
막걸리 한병과 컵라면 하나, 75공인 김장김치인 정읍표김치로
맞있게 점심을 먹고 용암문을 지나 도선사로 하산을 하였다.
하산주로 산에서 못 먹은 휴대용 소주와 순대국으로 간단히 마무리 짓고
각자의 집을 아쉬움을 남긴채 헤어졌다.
산은 첫발을 내딛기가 힘들지
일단 발만 들여 놓으면
맑은 공기로 한 주내 찌든 몸과 영혼을 깨끗이 정화시켜주고
적당한 운동으로 다음 한 주를 힘차게 맞이 하도록 하는
중년에 접어든 우리들에게 둘도 없는
보약이요
친구요
애인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이번주 토요일도 게으름이라는 나쁜 친구를 떨쳐버리고
보약같은 친구요 애인인 산에 오르자.
누구 번개 한번 치길 바라며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