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우회
자유인ㆍ문화인ㆍ평화인ㆍ자랑스런 경기고 75회입니다.
Re: 산행후기가 너무 멋져요
유병성 2006-02-01
섣달 그믐에 우리가 한 일을 너무 자세히 잘 썼네...
생각보다 긴 산행에 힘도 좀 들었지만
칼칼한 하산주 한 잔에 피로가 다 풀렸고
늦게 집에 가니 만두도 다 빚어 놔서
가사 노동 부담이 줄었다는거 아니냐
동네 목욕탕에서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잘 맞이 했다네
산우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 해도 건강합시다
[원본글]
섣달 그믐 아침하면
부지런한 친구들은 고향에 가서
부모형제와 덕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 시간이다.
내일이면 설날,하루 남겨놓은 섣달 그믐날 산행.
무엇인가 의미를 부여하고 아침상을 물리고
온 집안 식구들의 눈치를 뒤로 하고 전철에 올랐다.
광화문에 내려 북악파크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무래도 늦을 것 같다.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버스에 올라탔더니 텅빈 버스에 나 홀로.
영환이에게 전화를 때렸으나 받지를 않고,
정록이에게 통화를 하려하니 뭔 이유인지 받았으나 이야기 않고 끊어버리네.
그러다보니 북악파크앞이다.
편의점에가서 물 한병 사고는 주위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약속 시간이 10분이 지난 시각에 다들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내가 장소를 잘못 알고 있나 하고 있는데 영환이 전화가 울렸다.
두 정거장 전이란다.성수와 병성이가 온단다.
11시 30분에 모인 산우들은 다섯이다.
영환이 나이 많은 아랫 동서도 동행이다.
형제봉 매표소에 사람이 없어 그냥 갈려나 했는데 아줌씨가 지키고 있네.^^*
형제봉 능선을 거치면서
비봉에 진흥왕 순수비가 있다는
영환의 설명을 듣고 대성문에 도착했다.(다음에는 비봉쪽 능선인가?)
조금 가면 대동문이니 거기서 진달래쪽이나 구파발 로 내려가겠거니 하고
대남문과 문수봉을 뒤로하고 대동문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병성이가 준비해온 커피와 영환이의 꼬냑을 섞어 한 잔.
영환이가 아무것도 준비 안한 나에게 쫑크를. (앞으로는 챙겨다녀야지.^^*)
아~ 그런데,영환이의 행로가 내 예상을 완전히 망가트려 놓았다.
이놈아가 북한산 대피소로 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섣달 그믐이니
길어야 3시간 정도 하지 않을까 하는 착각을 갖고 왔거든. ^^*
아마도 동행한 친구들 다 그랬을 것이라 사료된다. ㅋㅋㅋ
성수는 차를 출발지에 놓고 왔는데 어케하나.
이미 많은 것을 접은 생각 같다. ^^*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북한산 대피소.
옹달샘에서 약수 한 사발씩하고 구파발쪽이구나 했다.
왜 그런 생각이 가능했냐면 나 빼고는 아이젠이 없는 것 같았거든.
그런데 이놈아가 위문쪽으로 발길을 재촉하데.ㅎㅎㅎ
미끌거리는 암벽길을 돌아돌아 위문 도착.
백운 산장쪽으로 내려가면 빙판이 많은데
영환이는 아이젠의 아짜도 안 꺼내고 백운산장으로 향한다.^^*
나, 나는 안되지.얼마전 무릎고생도 했고 해서,
의리없이 혼자만 아이젠을 착용했다. ^^*
그런데 하도 오랫만에 껴보는 것이라 그러는 지 시간 좀 걸렸다.
조금 늦게 산장에 도착해보니
동지들이 파전과 두부를 시켜놓고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었다.
대충 먹고 내려가서 먹자하며 하산을 독촉하여
도선사에 도착해보니 4시 30분이 지나고 있다.
길어야 3시간이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컨디션 조절 실패다. ^^&
아직도 종아리가 땡기고 있다.(영환이가 있어 나는 즐겁당. ^^*)
버스정거장 옆에 있는 식당에서 막걸리 몇사발 더 걸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설을 위해 모두들 집으로 향하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