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우회
자유인ㆍ문화인ㆍ평화인ㆍ자랑스런 경기고 75회입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함니다
김진영 2004-07-07
[원본글]
덕유산 동지들이여 모두들 바쁘신가?
강영환대장,정대진총무,임양우,이호민,박민배,이형섭,정중용 산우들이
자연의 경이로움에 모두 깨어나질 못하고 있지는 않는지...
75동기들이 우리의 원정산행결과에 무진장 궁금을 더하고 있는데...
하는 수 없이 또 총대를 매고 산행후기를 올린다.
태풍 민들레로 인해 지리산과 덕유산등 국립공원이
이미 입산금지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영원한 산우들은 변함없이 밤 10시 모교 정문앞에 속속들 모여들었다.
매년 장마철 호우주의보 속에 원정 산행을 강행 했어도
이번처럼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행을 시도 하기는 처음이었기에
다소 비장함이 엿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 75산우들은 결코 산을 가볍게 여기지도 않지만
결코 두려워 하지도 않는 대상이기에 무주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차안에서 간단한 안주로 몇순배하고 서둘러 잠을 청했다.
영원한 산우 주선(?)들이 불참한 관계로 6시간 정도 숙면을 한후
새벽 5시50분 덕유산 산행 첫발을 내 딛는 순간
제법 굵은 빗줄기가 우리의 산행에 무언가의 암시를 보내는 듯 하였다.
한시간도 채 안돼서 그동안 각자의 등산화 방수에 자신감을 가졌던
우리네가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한순간 무너져 버렸다.
너나 나나 할것 없이 모두가 비와 바람과 산에 작아지기 시작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갈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두시간 정도만에 오른 동엽령 능선에 이르자마자
생전 경험을 해보지 못했던 비바람이 우리를 향해 무섭게 달려 들었다.
한발자국 올기기가 힘들정도로 매서운 비바람이
우리를 정신없이 때리기 시작하였다.
설상가상으로 우리의 영원한 행어(본인이 스스로 칭한 것이 아니라
산우들이 붙여준 별명임) 인정록이 두다리 허벅지에 심한 경련을
호소하여 산행 속도가 점점 더 늦어지기 시작했다.
다행이 우리의 신임 회장인 임양우 산우가 나의 배냥을 대신
짊어지고 지팡이를 빌려줘서 기어서나마 산행을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향적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점에는 그나마 나무도 없어서
모두들 작은 바위를 엄패물로 삼아 한발자국씩 나아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우리네의 형상이 마치 빨치산 전투에 임하는 것 같았다.
악천후 속의 산행 4시간만에 향적봉 정상 대피소에 이르렀고
거기서 따뜻한 컵라면의 지친 몸을 추스리게 되었다.
정신을 다시금 차린 후 소주 몇잔으로
고인이 된 우리의 영원한 친구 해동이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였다.
대피소에 근무하던 직원이 관리소와 통화를 한 후 우리의
하산을 강력하게 말렸으나 적당하게 둘려된 후 하산을 재촉하였다.
두시간정도만에 백련사에 이르러니 거기서부터
계곡물이 부어서 거대한 강물을 이루어 경탄을 금치 못할 장관을 연출하였다. 온통 계곡물이 강력할 물살로 인해 허연 거품을 일으키며 폭포로
변하였다. 여기가 그 유명한 구천동 계곡인 것이였다.
정확하게 8시간만인 1시50분에 길고도 험한 원정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식당에 딸린 콘도에서 대충 샤워를 한후 흙돼지와 소주로
지친 몸을 달래고 서울을 향하였다.
우리를 걱정하여 집안행사 마치고 달려온 하슬림 산우와 명예회원 수우우은씨
그리고 75동기들에게 다시금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만 산행기를 마무리 찟고자 한다.
모두ㅡ들 건강하기를....